Deep listening

듣기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해당 문화 속 상호 작용의 리듬과 감수성을 체득하듯, 의미 있는 것이 드러날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세상에 머무르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장 조사에 있어 대화의 리듬을 유지하며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 것은 매우 역동적인 도전이다. 외부에서 왔으나 내부자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이전의 가설이 몇 번씩이나 어떻게 뒤집히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들은 항상 흐릿하고 모호하다. 그러나 현장을 떠나 데이터를 역으로 전체적인 맥락에서 확인할 때에 비로소 각각의 의미가 어떤 장소나 현상의 실체로서 연결되어 있는지 서서히 그 형태를 드러낸다. 즉, 사람을 연구하는 것은 문화의 전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창조하는 엄격한 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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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hodoxies, 기업이 스스로에게 하는 가장 비싼 거짓말.